엑시트

★ 3.6

정직한 후보를 본 뒤에 보게되 영화여서 그런지, 영화 자체가 좋았던 건지. 어쨌거나 다듬어야할 부분 없이 촘촘한 짜임새의 편집과 촬영을 본 것 같아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개연성의 큰 흠이 없는 구성과 밸런스가 좋다.

영화의 절반은 가족들을 탈출시키고, 남은 절반은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위해 애쓴다. 영화의 구성을 책임지는, 그 밸런스도 꽤 맘에 들었다.

조정석과 박인환 아저씨의 연기가 좋았다. 이따금씩 생각날 것같은 표정들이 있었다.

엑시트가 베일을 벗기 전 떠돌던 티저 포스터가 생각난다. 픽토그램으로만 구성된 단순한 포스터였는데 무척 맘에 들었었다. 비슷한 시기의 개봉 예정작들의 화려한 포스터에도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달까나. 어쨌거나 900만이 훌쩍넘는 관객이 선택했다는 훌륭한 성적에 괜히 왜 내가 뿌듯했는지 모르겠다. 한국 영화의 장르에 새로운 길을 연 느낌까지도.

달리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