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락원

★ 3.3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ZARD 의 ‘영원’ 이 생각났다. 듣다 생각해보니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드라마 ‘실낙원’의 OST 였기 때문이다.

쾌락만을 위해 살고싶지 않지만, 인생의 다급한 순간에 쾌락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는 감정을 느꼈다. 좀 바보같기도 하지만 무장해제되는 그런 순간들이 오는 것 같다.

나이가 조금 들고나서 보게되어 다행이다. 덕분에 단순한 불륜극뿐만 아닌 감정의 다른 면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정과 가족, 직장을 잃게되면서까지도 좀더 먼 끝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의 본심을 계속해 생각했다. 어쩌다 그렇게 된걸까, 本気 였을까.

완벽한 겨울의 영화였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실락원’은 ‘실낙원’의 잘못된 표기라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국내에는 ‘실락원’ 으로 수입된 것 같아 ‘실락원’ 으로 명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