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슈슈의 모든 것

★ 3.6

파리한 외형이지만 묵직한 무게를 지닌 무언가를 만났다 보낸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뒤죽박죽인 사건의 앞뒤를 계속해 맞춰야 했고, 어지러운 BBS 채팅의 플로우도 따라가야 했다. 언젠가는 모든 퍼즐이 맞춰질 것을 기대하며. 그 퍼즐의 끝은 아픔과 절망으로 가득했지만, 어쨌거나.

오키나와 시퀀스가 잘 이해되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왜 호시노는 오키나와 여행의 전후로 바뀐걸까. 호시노가 오키나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것들. 아직도 완벽하게 이해되진 않지만, 한순간이 아닌 오키나와 여행 이전부터의 그의 불안한 모습들이 쌓여왔고 여행은 단순한 트리거의 역할만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없이 내려가는 감정 덕분에 에드워드 양의 영화들, 그리고 4월이야기가 다시 보고싶어졌다.

좋았던 평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