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

★ 4.5

사실상 이혼 이야기인 영화는 2019년에 개봉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은 영화였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듯, 10년 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또 다르겠단 생각을 했다.

연기와 구성, 지리적 장치, 대사. 모두 빠짐없이 좋았다. 뭉뚝한 막대기로 그리는 섬세한 유화같았다.

좀 더 감정의 극한으로 치달아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 미지근한 감정일지라도 어느정도의 낮은 엔트로피를 유지하는 것. 나는 전자의 사람이었지만 아직도 갈팡질팡하며 후자에 가까워지는 중인 것 같다.

보이진 않지만 팽팽한 감정의 텐션을 느끼며 우리가 연애를 하고 사람을 만나 함께 살아가지만, 상처주고 상처받는 이유도 그 밀고 당기는 텐션때문이란 것이 가끔 괴롭기도 하다.

점점 더 어렵고 조심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