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 3.5

양승택 오디토리움의 어두운 적막 속에서 홀로 앉아 보게 되었다. 무척이다 뜻밖의 귀중한 순간.

삼남매의 캐스팅이 무척 좋았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 안을 때, 위로하고 이해하려는 눈빛, 그런 케미가 무척 좋았다.

CG의 터치가 없이 직접 찍었다면 무척이나 애를 먹었을 것 같은 사계절의 변화,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 자연의 풍경이 좋았다. 너른 포도밭을 큰 스크린으로 보고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지는 느낌이었달까나.

판에 박힌 따뜻한 가족 영화와 세 남매의 성장 영화의 경계에 아슬하게 서있지만, 향과 맛까지 전달되어오는 것 같은 영화 속 와인에 대한 환상때문에 아쉬움 없이 영화에만 몰입해 봤다.

집에서 봤다면 분명 와인 병 하나는 뚝딱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