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원 아이드 잭

★ 3.3

그렇게 엉망은 아니다. 타짜 2편보다는 3편이 좀 더 서사에 있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

무엇이 최동훈의 타짜를 훌륭하게 만든 것일까. 보는 내내 그 이유를 찾으려 노력했다. 가장 큰 차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따라가면서도 그런 이유를 찾을 시간의 여유를 영화가 마련해줬단 것 아닐까. 이런 장면에서는 더 과감히 끊고, 카메라 패닝을 돌리거나, 사운드가 비는 느낌이기에 적당히 긴장감을 넣는 음악을 넣어야했을텐데. 그런 아쉬움들이 O(n) 으로 시시각각 떠올랐다.

게다가 캐릭터의 개연성도 아쉬웠다. 아니 걔가 왜?? 라는 생각이 들며 캐릭터의 행동의 이유를 짐작하게 만드는 징검다리돌이 너무 넓~게 펼쳐진 느낌이 강했다. 3편의 주축이 되는 권원장보다 2편의 너구리의 개연성이 더 크게 느껴진달까. 모든 캐릭터가, 하다못해 곽철용과 그의 부하들, 고니의 가족까지도 모든 서사가 살아있던 타짜 1편은 그 어떤 영화가 나와도 뛰어넘기 어려운걸까.

아무래도, 최동훈이 이 영화를 칭찬하고 응원한 것은 모종의 러닝개런티 계약이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1편의 섯다가 무척 static 한 게임이라면, 포커는 타임라인에 따라 패가 변하기에 좀 더 dynamic 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의 특성상 더 긴장감 넘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무엇이 어려웠던 것인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