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반

★ 2.9

싱가폴 항공에서 제공하는 영화 중 기내식을 먹으며 보기에 제격인 게 무엇일까 고르다 선택했다. 타임킬링용으론 괜찮았지만, 영화관에서 보고왔다면 무지 후회했을 것 같은 영화.

영화를 보는내내 문득문득 잊고살던 평론가들의 한줄평이 떠오르기도 했다. 가령 소비되는 염정아의 캐릭터 같은 것들이.

처음 이 영화에 대해 듣게된 것은 김경찬 작가와 장준환 감독이 학교에 강연을 왔을 때였던 것 같다. 아닌가. 그보다도 전에 크랭크인 소식을 씨네21에서 먼저 들었으려나. 어찌되었건 ‘뺑반’ 이라는 묘한 분위기의 제목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만들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던 듯. 열심히 참여한 스탭과 배우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캐스팅도, 줄거리도, 포스터도, 이래저래 모두 별로였다.

경찰이나 범죄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훌륭한 서스펜스를 가질 순 없는걸까. 이래저래 다시 타짜가 보고싶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