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시호일

★ 3.3

극장에 걸려있을 때 여러번 보려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일이 생겨 표를 취소해야 했다. 베이징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의 기내 영화로 시작했지만 다 끝내지 못한 채 인천에 도착해버렸다. VOD를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무슨문제인지 오랜동안 올라오지 않아 좀 초조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오랜 기다림끝에 VOD를 구했고 남은 이야기를 모두 보게되었다.

아마도 키키키린이 나온단 것보다도, 주인공 이름이 노리코인데서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겠단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싶다.

내게 있어서 영원한 노리코는 하라 세츠코이지만, 혹여나 그 노리코를 뛰어 넘는 노리코를 만날 수 있을지는 항상 궁금해왔다. 아쉽게도 이번에도 역시나..

잘 만들었는지, 좋은 메세지가 담겨있는 영화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저 누군가의 꽃다운 시기를 관찰하며 내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단 것만으로도 의미넘친다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이 주어진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어떻게 채워나가야하나, 좀 막막하기도 하지만 설렘이 더 크기에 그 시간들이 기다려진다.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