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 3.8

왜 여러번 돌려본건지, 어떤 음악이 왜 좋았던건지, 왜 마음이 따뜻해진건지 잠시나마 예측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나 happy talk 과 쇼팽 에튀드에선 깜짝 놀라기도.

진정한 평등은 평등이란 개념 자체도 잊어버릴 정도로 개의치 않아하는 거라 생각해왔는데, 그게 반대의 입장에선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껍질을 깨고 나간 기분.

그나저나 정말 카네기홀에 살 수 있는건가? 문득 궁금해진다.

베이징 다산쯔 예술지구를 돌아다니다 들어가게된 LP 샵에서의 돈 셜리 트리오 자켓이 계속 떠올랐다. 그리고 공간을 감싸던 멋진 음악도 함께.

토니는 정말 이탈리아계처럼 안생기고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그래도 멋진 연기들덕분에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좋은 연기가 끌어넘침 없이 적당한 선에서 끊고 맺는 훌륭한 편집을 만났을 때 얻는 시너지를 확인한 130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