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 3.2

씨네21에 그 이름이 살짝살짝 등장하던 초기 시절부터, 챔프나 각설탕의 계보를 잇는 본격 경마 장려 영화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윤계상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잘 어울린다,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전환점이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극장을 나오면서는 생각보다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나 생각이든다. 좋은 포인트들도 있었지만 튀는 포인트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유해진은 이쯤되면 그냥 생활연기인가 원래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인가 생각들기도 하니 패스…

영화가 갑자기 부산행이나 택시운전사가 오버랩되듯 산으로 가려는 걸 가까스로 붙잡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이런 영화들이 계속되어야 한국 영화계에도 좋은 역사 기반 영화들이 끊임없이 명맥을 이어갈거란 생각에 나쁘지 않았다. 좀 늘어지는게 흠이었지만.

음악이 튈 때가 많아 도대체 누구인거야? 궁금했는데 조영욱 감독이었다니. 왜그랬을까? 그러고보니 거리 세트장도 너무 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미술과 VFX의 비중을 확 낮추고 어디에 예산을 몰빵한걸까?

마지막 47년의 에필로그를 마냥 편하게 볼 순 없었다. 곧 또 다시 시작될 비극을 생각하니.

메가박스에서 맥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