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

★ 3.2

왠지 차분하고 조용할 것만 같은 (어쩌면 약간은 소심까지도) 사람들로 이뤄진 연극동아리에서 다양한 성격의 여러 배역을 노나갖고 찍은 기분이랄까. 그냥 배우들 자체를 구경하는게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제목만 들어서는 전혀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되려 원라인? 인라인 친구인가? 스포츠 영화인가? 로는 생각해봤던 것 같은데. 추천이 없었다면 몇 년 후에나 보게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나저나 왜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지?

마구 엉성하지도 않고 마구 개연성이 넘치지도 않아서 되려 재밌었다. 그래서 동아리 사람들이 으쌰으쌰 만든 영화같단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왠지 앞으로 TV에서 스치듯 보게되면 중간부터라도, 나역시도 끝까지 보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원라인’과 ‘범죄의 재구성’을 가르는 선은 무엇일까. 같은 캐릭터셋을 두고도 캐릭터를 어떻게 쓰느냐였을까, 애초에 캐릭터 구성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둘 모두일까? 하나둘 영화를 볼 때마다 연구의 방법론을 배워가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마스터.. 원라인.. 왜 계속 컴퓨터전공자들이 나오고 있는가. 컴퓨터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