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 3.6

대비되는 색감과 조명, 카메라의 구도, 감정의 온도를 러닝타임 내내 쭉 유지시킨다. 사실 무척 좋아하던 대비와 가운데 정렬이라 흥미있게 봤다.

엠마 스톤과 스티브 카렐 두 배우의 원형을 잊고 배역에 푹 빠져 본 것 같다. 대화 속에서 오가는 미세한 떨림을 관찰하는 느낌도 좋았다. 으.. 무슨 말을 적어야 할 지 모르겠다. 사실 영화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을 잘(?) 못한 것 같아 맞게 쓰고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ㅋㅋ)

내가 70년대에 같은 경험을 겪었다면 어땠을까도 생각했지만, 정말 답을 잘 모르겠다. 안다한들, 실제로 겪지 않고 입으로만 말하는 내 자신이 진짜 그럴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121분의 러닝타임이 무척 짧게 느껴진다. 테니스 공이 네트를 넘나들 듯, 푹빠져 봤나보다.

빌리와 바비의 대결이 끝난 뒤 두 선수가 각각의 락커룸에 앉아 고개를 떨군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를 감도는 푸른 빛도 좋았지만, 선명한 대비 속에서 무척이나 공통된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을 생각하면 인생이 무의미해지다가도 결국 무척 의미있어지고야 만다.

다음 영화로는 무엇을 보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