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 단팥 인생 이야기

★ 3.6

이전부터 보고싶다가도, 보고싶지 않았다가도. 사실 무척 뻔한 얘기일거라 생각했다. 뻔하게 흘러가는 일본 장인정신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해왔다.

영화를 얼마동안 찍은건지는 알 수 없지만 초반과 후반의 키키키린의 늙어감이 느껴져 더 마음아팠다. 그러고보면 내 기억속 그녀의 시작이 어떤 작품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줌마에 가까운 할머니였던 것 같은데.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나와 비슷한 타인을 만났을 때 되려 배척하지 않고 끌어안으며 또다른 그룹이 만들어지는 것이 묘했다. 사실 나는 나와 비슷한 외톨이를 보게되면 배척하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인물들에 많이 배운다.

나도 단 것을 안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리 맛있는 도라야끼여도 하나를 다 못먹을 것 같지만 도쿄 세이부쪽을 거닐다 모퉁이에서 도라야끼집을 발견하면 왠지 하나쯤 사먹어보게 되지 않을까?

키키키린의 해맑고도 깊은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