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허동구

★ 3.6

꽤나 오랜동안 보려고 시도했는데 파일을 구하지 못해 보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내일 해지하려는 왓챠플레이에 때마침 있는 것을 보고선 냉큼 봤다.

이전에도 어느 영화에 동일한 평을 했던 것 같은데.. 엉성하지만 코어의 진심이 느껴져 악평을 못하겠다. 특히나 이런 류의 영화가 한국 영화사에 끊기지 않고 맥이 이어져 되려 기쁜 편에 가깝다.

영화의 주택 구조를 보며, 음 이건 전주 아님 군산 각이군 싶었는데 진짜로 전주와 군산에서 촬영했다니ㅎㅎ괜히 뿌듯했다.

이런 영화에 이병우의 음악을 톡톡 뿌리면 마법처럼 한 단계 더 아련해져버린다. 몇몇 기타 선율의 OST는 눈물이 찡해버린다.

김혜리씨가 씨네21에 ‘서로 도와서 날아오르는 사람들’ 라고 평한 것을 보았다. 어쩌면 내가 느낀 코어의 진심이 아마도 그 ‘서로 돕는 사람들’ 로부터 시작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 아무리 영화가 엉성해도, 영화 속 사회의 따뜻한 품이 좋아서 계속 파고들게되는 만드는 이도 따뜻하고 보는 이도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의 명맥이 쭉 이어졌음 좋겠다는 생각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세계 속의 동구도 준태도 모두 잘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