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 3.4

개봉이 한참 남았을 땐 무척 기대했는데 막상 개봉이 코앞에 다가오니 그다지 기대되거나 두근거리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마음이 두근거릴만큼 큰 요소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감독이나 배우, 시대, 티저 등 하나씩 베일이 벗겨질 때마다 평균치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려나?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순 없지만 꽤나 흥미롭다. 모두가 좋은 연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장면이 여럿 있다.

아가씨의 코우즈키같은 조진웅의 연기는 아쉬웠지만 (물론 조진웅이 아닌 다른 배우였으면 지금 정도의 무게감은 없었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이젠 그를 좀 야리야리하게 만들 배역을 맡아보면 어떨까 아쉬움이 크다.) 뒷통수가 사선으로 비춰지던 리처장 역할의 이성민이라든가 쇼파에 올라서서 천장을 타고 도청을 하는 박석영의 역할의 황정민의 연기는 영화 내내 그들의 전작을 잠시 잊을만큼 꽤 괜찮았다.

다른 이들의 북한 사투리 연기를 듣다가, 이성민의 사투리 연기를 들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강원도 사람 흉내인가? 싶을 정도로 꽤나 깊은 내공을 보여줬다 생각한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은 꽤나 좋은 마무리였다.

완전한 상업영화로의 전향.

영화가 끝나고 엔딩롤을 찬찬히 보며 일련의 영화 제작 과정을 상상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평양과 베이징을 2018년인 지금 화면에 담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진 않지만 무수히 많은 점들로 엔딩 롤에 담겨있기에.

시작점에서 너무 멀리 들어와버려 가야할 방향조차 잃었을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것은 신념, 끈기, 그리고 호연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