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익스텐디드 컷

★ 3.3

좋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궁금함에 보게 되었다.

추가된 장면 중 소수는 극의 전개를 매끄럽게 만들었지만 (본편만 봤을 땐 별로였던 차승원의 연기의 개연성이 생긴 느낌이랄까) 대다수는 굳이 확장판으로 나올 필요가 있을까? 싶은 장면도 있었다. 마치 내가 여행을 다녀온 뒤 중요치는 않지만 혼자 마음에 걸려 군더더기의 사진을 마구 올리는 것처럼.

결말의 스포가 있으니 보실 분들은 아래는 거르시길..

========== 본편이 끝났을 때 난 사실 조원호가 죽고 서영락이 살아남았을 거라 생각했다. 조원호가 동료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북유럽까지 찾아간 마음을 짐작해보면 이선생을 미치도록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마주하게된 본인이 쫓던 사실의 끝이 허무함으로 발산해버렸기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 내가 오랜동안 생각해온 형체의 허무함에 대해 좀 냉철하게 되돌아본 시간이 되었다. 내 머리속에 갖혀 나의 상상으로 실제와 동떨어져 멋지게 재탄생되는 허상에 대해. 사실 오래전부터 인지했지만, 끊을 수 없는걸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