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 3.6

발랄한데 어두운, 그렇지만 따뜻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보게 되었다. 호평을 많이 들어 궁금했는데, 때마침 기내에서 서비스하고 있기에.

‘사실’ 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잣대란 것도 결국 중립적일 수는 없고 다수가 따르는 방향에 맞춰 기준을 세우지만 그것이 항상 옳은 방향이라고는 말할 수 없기에.

무니가 무니의 엄마와 떨어지게 되는 것에 대해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나 역시도 다수의 편에 서서 판단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다수의 편에 서있지만, 이 방향이 항상 옳을거란 그런 생각을 좀 덜게 되었다.

백마디의 말보다 무니와 함께 잔디밭에서 껴안고 노는 헤일리의 표정 하나만으로도 둘의 깊은 관계가 슥 느껴진다.

감정을 움직인데는 무니나 헤일리의 연기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따뜻함이 컸다. 윌렘 데포의 마음 씀씀이나, 이름은 알 수 없는 클리닝 레이디의 따뜻한 포옹같은 사소한 것들이.

쨍한 햇빛 아래 분홍의 건물이 헤어나올 수 없는 비극의 파장을 키운다. 결국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