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 3.1

사실 한동안 미처다 보지 않았다는 것을 까먹었다가 (이런 영화가 몇개 있다. 가령 아이언맨도 아직..) 태풍이 지나가고를 보다 이케마츠 소스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아! 기억해버렸다.

이런 류의 일본 영화는,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 꽤나 어둡고 우울해서 무척이나 침울하게 봤다. 영화가 희망을 제시하며 끝내도, 나는 그 희망까지 도달 못하고 여전히 우울함에 빠져있어야 했다. 영화 혼자 교묘하게 마무리 지어버리는데 약간의 배신감도 느껴졌다.

초반엔 이케마츠 소스케의 부담스런 쌍커풀에 집중이 잘 안됐다. (태풍이 지나가고에선 없었던 것 같은데.. 원래 이렇게 진했던가) 그의 불뚝 튀어나온 이마까지도… 묘한 CG같았다.

왜 이 영화가 불편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처음엔 영화탓을 했는데, 지금 되돌이켜보면 나의 이기심과 부족함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