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 3.6

이유는 모르지만 무척 보고싶었다. 영화가 개봉했단 얘기를 들었을땐 시큰둥했는데, 아! 생각해보니 스쳐지나가는 한 장면을 보게된 이후 부터인 것 같다. 후에 이름을 알게된 말순이가 짜장면을 우걱우걱 먹는 모습이었는데 거기서부터 아 이 영화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기도, 괜찮지 않기도 하다.

짜임새가 덜 촘촘하지만 결국 사람의 근원적인 따뜻함을 다루는 영화는 그 포장방법이 어쨌던간 마음 한켠에 울림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아마 이재훈이 제대하고나서 복귀작으로 찍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그널 전의 연기가 되려 시그널 때보다 덜 힘이 들어간 것 같아 좋았다. 박근형씨도 영화 속에만 들어가시면 현실 속 그의 모습을 잊게되는 것이 좋다. 김성균은 영화마다 주는 결이 달라 놀랍다. 처음 봤던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단단한 인상으로 똘똘 뭉쳐 있었는데, 어디선 한 없이 흐물흐물하고, 또 여기선 무척이나 단단하다. 한 사람의 같은 체형 같은 인상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진다는게 신기하다.

매트한 느낌을 주는 CG 도 나쁘지 않았다. 원더풀데이즈의 느낌이 나기도 했고, 이명세 감독의 M 도 떠올랐다.

부제를 붙인 만큼 2편을 기대해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