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 3.5

무척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영화를 볼 시간도 있었고, 보고싶은 영화들도 있었는데 뭐랄까.. 물리적인 시간은 있어도 마음의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영화를 안 봐 울적하고 울적하니 영화를 더 안보게되고 악순환이 이어졌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

오랜만의 여유로운 토요일 주말에 시시콜콜한 예능을 보다 넘기긴 싫어 대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본 뒤에 꽤나 씁쓸했는데, 나의 요즘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손에 보물을 쥐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지만 내 손에 쥐어진게 보물이란 걸 눈치채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그걸 훅 한번에 이해하고 낚아채는데, 그런 안목을 갖기란 왜이리 어려운걸까.

맥도날드를 지우고, 23년 원조집이란 타이틀밖엔 달 수 없는 상황이 나에겐 오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