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3.8

오늘 본 신카이 마코토의 세 가지 영화 중 가장 흥미로웠다. 그의 데뷔작인 이 흑백 영화는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 시점에서 전개된다. 사실상 고양이로 빗대어진 짝사랑남의 독백을 듣는 느낌이 든다.

담담하게 그녀의 일상을 늘어놓는 고양이의 나레이션은 더군다나 신카이 마코토의 음성으로 듣는 고양이의 시선은 꽤나 이성적이면서도, 깊은 사랑으로 자라날 수 있는 씨앗이 담겨있어 보였다.

배경은 꽤나 디테일하게 그리면서도 고양이는 아주 simplify 한 것 역시 재밌었다. 개그 포인트 겸 작업 효율성의 향상 이었으리라..

덧, 짧은 러닝타임인데 여느 유명감독의 데뷔 장편작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이야기 그대로 실사 영화를 만들어 데뷔했어도 봉준호의 플란다스의 개만큼 박수갈채를 받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