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 3.5

올레TV 에서 관람 가능한, 오즈야스지로와 하라세츠코의 마지막 영화를 봐버렸다. 처음 보기 시작한게 한 달 전쯤인 것 같은데, 이제서야 다 본 걸 보면 정말 엔간히 떠내보내기 싫었나보다.

이전에 동경이야기, 만춘에 이어 보게된터라 인물들의 변주와 배우 기용의 변주가 재밌었지만 띄엄띄엄 보다보니 잠시 헷갈리기도 했다.

매서운 류 치슈의 모습도 낯설지만 이제야 좀 사람같아진 하라 세츠코의 모습도 낯설었다. 이사무짱은 지금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겠지 상상도해보고 야마토와 아키타현의 모습도 상상해봤다. 왠지 노리코가 아키타현을 넘어가는 모습은, 설국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울 것만 같다.

어딘가 모르게 위계가 맞지 않는 가족의 모습, 급작스러운 결혼 승낙 등 2시간의 러닝타임동안 때로는 불편하게 때로는 미소짓게 만들곤했지만 오즈 야스지로의 가족상들을 보자면 어쨌거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된다.

쇼토케키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은 참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