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 3.3

인천 집에 모아둔게 아직 있을텐데, 여튼 한 때 나의 취미는 영화관에서 가져온 영화 포스터 모으기였다. 모아온 포스터를 가나다순, abc순으로 정리해 차곡차곡 화일에 껴넣는 것이 정말 즐거웠었다.

그 포스터들 중엔 클로버필드도 있었다. 그 포스터는 절대 내 취향의 영화가 아니었고 전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일본에 가기 전에 영화를 왕창 받아갔다. 일본에서는 토렌트 쓰기가 어려울 거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클로버필드도 받게되었고, 츠키지시장에서 밤을 새며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영화 내내 등장 인물 중 한 명이 촬영하는 비디오 화면인 것처럼 보여진다. 지금도 여전히 신선한 충격인 구성인데, 요즘 나오는 이런 촬영방식의 영화들의 시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촬영감독이든 극중 비디오를 촬영하는 역할인 허드슨 둘 중 하나는 무척이나 편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 볼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나를 그 상황에 몰아 넣은 것 같아 살짝은 무섭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