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 3.3

개봉 당시에 극장에 가서 보고싶었던 마음을 숫자로 표현하자면 70% 정도 였던 것 같다. 박찬욱 영화는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해서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딱 그 정도의 마음이 표현되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박찬욱의 영화중 가장 별로였던 것은 스토커였는데 아가씨는 박찬욱의 영화중 스토커를 가장 많이 닮은 것 같았다. 그가 바라보는 시각의 중심이 좀 변한 느낌이다. 그게 좋아진건지 나빠진건지는 모르겠는데, 나와는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보게된 것은 타임킬링용으로 보게된 유튜브의 소개 영상때문이었다. 2부로 구성되어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그저 그런 시시콜콜한 전개를 생각했는데.

요 근래 하정우가 나온 영화중에 가장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정우가 별로인데, 그나마 잘 컨트롤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도담이가 밥먹을 때마다 생각났다는 건 어느 부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생각나진 않을 것 같다ㅎㅎ

그나저나 처음 문소리가 등장했을 때 어머 저 배우 참 문소리 닮았다 생각하다가, 점점 문소리같아지는 얼굴에 정말 놀랐다.

지금 되돌이켜보니 영화가 좀 더 과한 분위기를 잡아갈 수도 있었는데 박찬욱이 그건 정말 정도를 잘 지켰구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잘난 사람이긴, 잘난 사람이야.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