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 3.8

척이 아니라 정말 그대로를 본 것 같아 눈을 떼지 못했다. 오승욱 감독을 으아 대단해!!! 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영화의 묵직한 힘이 어마어마하다.

되돌이켜보면 김남길의 마스크는 뜨기 전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굿바이 솔로의 못난 연기 시절에도 좋아했는데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고, 그 또한 좋아하지 않게 된데는 그의 연기 때문이란 생각을 했다.

김남길의 연기를 보고있자면 연기란 생각이 든다. 연기를 못하는게 아닌데, 몰입을 방해한달까나. ‘이 배우 누구지?’ 란 생각을 하게하며 극 중 상황에서 관객을 빠져나오게 한다.

그런데 이 무뢰한에선 그렇지 않더라. 감독의 디렉션이 좋은건지, 배역이 맞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재곤이 이영준이 김남길이 하나처럼 움직여 숨이 막혔다.

로케이션도 좋았다. 아파트며, 기찻길, 그리고 마지막 시장 뒷골목의 집에서 칼칼한 아저씨의 맛이 나왔달까나… 여튼…

엔딩이 아쉽지만, 킬리만자로처럼 꽤나 생각 좀 날 것 같다. 영화가 담는 그릇은 작지만 아주 알차게 가득 담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