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 3.5

완성되지 않은 날 것의 여림이 많아 쉽게 밀쳐내지 못했다.

뭔가 영화를 관통하는 큰 것보단 작게작게 스쳐지나가는 단상들이 많았다.

어느 유럽의 한 미술관에 걸려있을 법한 현대 미술이다. 이 느낌은 분명 누구도 다시 그려낼 수 없는 구스반산트만의 온전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그 미술에서 한 발짝 떨어져있다.

환상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그 노래가 맴돈다. 어느 힐리한 길에, 나 홀로 서있게된다면 분명 또 떠올르테다.

조명이 강렬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머리가 한껏 올라간 리버피닉스의 눈빛은 꽤나 인상깊다. 스탠 바이미의 꼬마는 상상할 수 없다.

한 바탕 꿈을 꾼 기분이다. 그리고, 불행 뒤엔 행운이든 또 다른 불행이든 분명 새로운 국면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공허한 느낌을, 어디에 읍소할 수 있을까. 92년 12월 26일의 정영임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