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

사뿐사뿐 내려 앉았더니 나도 모르게 봄이 왔더라.

단순히 김서형씨를 스크린에서 보고싶어 시작했는데 본디 아니게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도 긴 호흡으로 함께 따라갈 수 있었다.

다른 어떤 역할보다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김서형씨의 역할에 눈길이 간다.

그 누군가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리고 내가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노력. 뭐 여러가지. 아름다워보였고 부러워보였다.

그나저나, 이 집은 돈이 얼마나 많길래 보는 내내 이렇게 퍼줘도 되나 걱정이 되었다.

각설하고, 촬영장에 가보고싶단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보성 강골마을의 가옥과, 진안 용덕저수지라!

p.s. 후에 김서형씨의 달밤의 춤 추며 걷는 장면이 노 디렉션의 원테이크 장면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정말이지, 이 일련의 장면들은 꽤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미장센과 감정이었다.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는 것은 정말로 그 배우와 감독에게 감사해야하는 일이다.

부부의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를, 계속이고 상상하게 만든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