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 3.4

마냥 유림일 것만 같은 박해일도, 아버지이자 사회인이구나 갑자기 훅 이 사실이 치고 들어와 깜짝 놀랐다.

사족은 그만하고, 보는 내내 멈췄다 다시보기를 여러번 반복했다.

각 인물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아리송한데 아주 모두를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주는 기분이다.

이런 영화가 흔치 않은데 나 자신을 언론에게도, 박사에게도 투영하지 않고 국민 그 자체로 투영된 채 영화를 감상했다.

선생님이 나를 혼내야할 때 내가 아닌 다른 물체를 혼내 나를 뜨끔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뭔가를 해보자는 느낌 없이 내내 반성하게 만들었다. 임순례 감독의 힘이구나 싶었다.

김원해씨의 마지막 대사로 감상문을 마친다.

돈있으면 이민가버려야지, 대한민국 이 이게 이래갖고 이게 나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