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코

★ 3.8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때는 항상 조심스럽다. 아무리 사람들이 이 영화를 찬양해도, 영화의 편중된 시각에 나도 편중되 버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는 더욱더 그렇다. 그의 화려한 편집과 언변, 가정들은 정말이지 그의 시각에 너무나도 쉽게 동조하게 만들어버린다.

미국이 다른 나라를 포장해버린 것처럼, 이 영화는 미국을 포장해버린다. 다른 세계에 포고하는 강도보다 미국 스스로에게 내리는 포고로부터의 자정작용이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의료민영화로 촉각이 곤두선 우리에겐 더 값진 영화다. 우리는 왜 가장 기본적인 선의와 권리를 자꾸 잊으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