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인공위성

★ 3.3

감독님과 배급담당자도 동행한 즐거운 자리였다.

원래 이 프로젝트를 좋아하지 않았다. 티셔츠 파는 것도 익히 들어 알았지만, 그 가격에 그 고유성은 별로 탐나지 않았다.

영화 자체는 좋았다. 담담하면서도 스피디하고, 나름의 박진감이 넘치게 감독님이 아주 술술 잘 풀어내셨다. 애초에 희망을 주고자 하는 영화가 아닌, 위로를 노나주기 위한 영화였으니. (시사회가 끝나고 있는 GV 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본인도 막막할 때 시작하게 되었다며)

위로만 받으려고 하신 것 치곤, 꽤 정성이 엄청 들어가보여 한편으로 감동받았다. 이 사람은 진실로 이 영화를 만들었구나 싶어서.

송호준 씨가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전파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김형주 감독이 쏘아올린 영화의 전파는 우리에게 잘 전달되었다.

어쨌든가, 뭔가 끝을 본 사람들은 항상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