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 3.4

은교의 대사가 기억나는 순간이다.

“너희의 젊음이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수작으로 남을 수 있는 영화가 아쉬움이 남아 망쳐진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영화 개봉 이후 줄을 이은 극 중 곡의 표절 의혹. 왜 그 반주에 곡을 얹었는지! 아흐 너무 아쉽다.

엉성한 편집과 콘티들. 애써 맛깔스러웠던 것을 방해하는 형식적인 대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은경의 연기덕분인지 꽤나 즐겁게 봤다. 특히나 과거의 장면과 현재의 장면에서 느껴지는 갭이 과거 회상씬을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했을까 감탄했다. 심지어 회상씬에선 감독의 연출까지도 감탄하며ㅎㅎ

아마도 10년뒤엔 잊혀져가며, ‘나이를 되돌린 영화’ 특집에서 벤자민과 등장하는 것이 고작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