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주식회사

★ 3.7

명작은 따지지 않아도 마음으로 스며든다. 어린 시절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본 영화는 커서 봐도 여전히 유쾌하고 즐겁다.

수많은 장점 중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설정이다. 당시 굉장히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말이다.

커서 보니, 이 상황들이 참 시사하는 바가 많다. 헝가리라는 타국에 와서 일하면서 발생하는 오해들, 무지들이 몬스터 세계와 인간 세계로 뻗어나간 것 같기도 하고말이다.

초반에 상황과 환경 설정을 알려주기 위해 끊임 없이 정보들을 쭉 나열해 주는데, 혹여나 관객이 지루할까봐 숨이차도록 맥거핀과 암시를 늘어 놓는데 보는 내가 민망할 정도이다. 좀만 더 차분히 조근조근 말해줘도 좋았으련만.

지난번 홍콩 시그래프에 갔을 때 픽사 세션에서 몬스터 주식회사와 몬스터 대학교를 비교해줬었다. 그 비교 샷들을 봤을 땐 몬스터 주식회사의 씬들이 그렇게 단촐할 수가 없었는데, 또 막상 이렇게 몬스터 주식회사만 놓고보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채워놨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