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돼지

★ 3.4

내가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온 베니스를 온전히 담고 있어 놀랐다.

우리는 외관만 사람일뿐 모두 돼지일 수도 있다. 그 처음을 떠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어디서부터 돼지로 변한 것일까,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굳이 우리가 그 기억을 어거지로 꺼내고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옳은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내 안의 돼지가 스르르 녹아 나의 본연의 모습이 나타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