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 곳에

★ 3.7

영화의 분위기와, 음악에 홀라당 넘어갈 뻔 했지만 그래도 개연성을 좇아 다시 살펴보고자 했다.

순이가 월남에서 남편을 만나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내 마음을 부정했던 사람에게 노래 가사처럼 그게아니었다 말하려는 거였을까. 아님 정말 원망의 의미로 그랬던걸까?

사실 더 이상, 순이의 이유는 중요치 않다. 전쟁터 곳곳에 수없이 많은 사상과 생각과 관계들이 흩뿌러져 있다. 여러 관념들이 뒤섞여 있어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시아버지도 전쟁으로 죽었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이 전쟁이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에도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수애의 연기가 참 좋았다. 수애 말고 또 누가 이 덤덤함을 전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