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 3.8

이미 단추로 주고 받은 마음, 사치스럽게 꼭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어야했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무척이나 섹시하다. 글쎄 이상한 말이겠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오히려 영화를 보기 전엔 영화에 대한 미연의 실망감이 있었건만.

내가 왜 설렜을까. 영화 속 액션은 화려했을지언정, 아름답지 않았다. 카메라가 정을 벗어나 궁극의 동을 취했을지언정, 그것도 그닥. 배우들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감독도 그대로인데.

아마도 캐릭터들의 마음씀씀이 때문인 것 같다. 많은 것들을 가진 자들이, 더욱더 많이 가지려하지 않았다. 내가 가져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명히 했다. 아마도 그 점이, 꽤나 뭉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2046보다는 확실히 좋은 갈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