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 앤 굿럭

★ 3.2

여전히 부질없는 일들이란 생각을 한다. 말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뿐. 실체없는 허상을 다루는 직업과 매체들이 ‘우리는 세상이 나아가는 방향을 정하고 바꾸잖아!’ 라 외쳐대도 오히려 소스라치게 놀라며, ‘너희가? 줏어먹은 건 아니고?’ 라 말하고싶은 때가 부지기수다.

영화 속에서 나온 대사처럼 진실이 단 하나뿐인데 어떻게 객관적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닿기만 해도, 닿으려 시도만 해도 너무나도 쉽게 본질이 변해버릴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당장 서울역의 노숙자들에게 밥을 줄 순 없지만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내년이나마 밥을 줄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싫은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여전히 난 그들이 무에서 무를 찾는, 주어먹는 기생충같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