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 3.4

진짜 배우들이 살렸다. 음악도 촌스럽고, 액션과 편집, 촬영은 90년대 영화 같은데. 보는 내내, 아, 최동훈 감독이라면 이렇게 안 찍을텐데. 이런 저급 퀄리티는 아닐텐데,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야만 했다.

그래도 몇가지 정말 빵빵 터지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미 죽은 사람을 덮고 죽은척 하는 문소리라든가 일반 영화에서는 껌으로 가릴 카메라를 구두로 가리는 설경구 죽은 사람 손가락을 들어 지문인식으로 들어가는 설경구는 정말 기막히게 재밌었다.

다 미워도 사람이 좋아서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