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 3.6

공항에서 비행기가 딜레이 되었다. 덕분에 영화를 봤다. 공항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차가운 바깥 공기가 영화를 보는 내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양들은 그림으로 등장한다. 영화를 보기 전엔, 오래전부터 도시를 벗어난 자연 속에서의 스릴러를 상상했건만 이거 웬걸. FBI가 나오는 살인사건 이야기라니! 나의 무지와 무관심이 나를 오랫동안 우물 안에 가둬놓은 샘이다.

초반의 조디포스터는 뒤에서 총을 맞아 죽을뻔하지만 후반의 조디포스터는 앞에서 총을 겨눠도 살아남는다. 익숙해지고 성숙해지는게 살인마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