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이

★ 4.5

눈물은 영화 전에 이미 많이 흘려놨고, 피는 영화 내내 흘려서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구나.

짐승들의 본능이 꿈틀대는 진짜 액션이다. 악과 깡을 내놓고 만든 느낌이다. 류승완의 전작 중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짜임새다. 아니 이랬던 사람이, 세태에 물들었나 어찌 요즘같은 영화들을 만들고 있는건지.

이 재치며, 유머며 2002년 작품이라고 믿기지가 않는다. 선배들에 대한 존경이 담겨있기에 더 악에 받쳐 잘 만든걸까? 다 모셔다놨는데 최소한 먹칠은 하지 말아야하니까. 그런데 먹칠은 무슨 어우.. 어떻게 이렇게 쓰고 찍었지.

좋은 식당은 아닌데, 그냥 길가다 눈이 간 허름하고 오래된 식당에서 본의 아니게 아주 맛있는, 실은 그만큼 주인이 정성을 다해 쳐냈을, 아주 귀한 날 것의 싱싱한 회를, 장도 찍지 않고 먹었는데 겁내 샤르르 녹는 그러면서도 박력있는 어우… 말이 기네 여튼 어쩜 이럴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