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4

이끼보다 음침하고, 코리아보다 흥미진진하다. 다 알고봐도, 재밌다.

2006년에 나왔으니 이렇게 늦게 볼 수가 없는건데 안 본게 챙피하다고 숨기고 더 안 보다간 겉잡을 수 없이 정말 챙피한게 되어버릴거다. 지금이라도 보게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딱히 좋은 음악은 없지만, 진부한 음악도 없다. 이병우의 놀라움이다.

매점 창틈 사이로 괴물을 바라보던 변희봉씨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섬뜩한 순간이었다.

차갑고 음산한 서울의 공기가 그립다.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괴물 없이도, 서울은 원래 차갑고 음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