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 3.4

소통의 문제로 단정지어 끝내버리는 이 영화의 결말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했다.

놀란 것은, 이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반되어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문제가 사회 전반에 팽배한 소통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씁쓸한 것은, 결국 딴 말로 돌려버리는 이 영화의 결말이 해군이 내놓는 동문서답의 태도와 무엇이 다른가하는 점에서였다.

나 역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같다. 내가 직접 보지 않았기에 확신할 수도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단지 모든 팩트들이 명확했음 한다. 천안함이 북의 소행이든 아니든, 나의 대북관은 그것과 무관하게 결정짓고싶다. 정부가 어떤 발표를 해도 내 관념에는 변함이 없기에 사실을 말해준다 한들, 걱정하실 필요들 없을텐데.

여튼 영화를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영화가 말하길 소통은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했다. 하지만 영화가 잊은 한가지는, 소통이 의심으로부터만 시작하는게 아니라 수긍과 인정, 의심이 적절히 섞여있어야 소통이 시작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