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

★ 3.5

전쟁 영화가 주는 매력들이 있다. 반인류적임에도 느껴지는 통쾌함, 그걸 느끼며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 그리고 인간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어느 한 쪽도 쉽사리 옳다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들.

어찌되었건 늦게나마 나도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들 제 일의 특수 임무가, 독일 군 공격이 아닌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것이라는 모티브가 참 좋다. 비록 여러가지 디테일이나 캐릭터들의 정체성이 모호하지만 그것조차 어쩌면 영화에 보탬이 되어 주연과 의미를 빛나게 한게 아닌가 모르겠다.

나에게 전쟁영화를 만들라면, 이렇게 잔잔한 스릴이 느껴지는 초반부를 만들 수 있을까. 수없이도 많은 전쟁영화가 있지만, 물 속에서의 고요로 총알의 두려움을 느끼게 한 것은 실로 처음인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가 들락 날락 했지만, 인간의 존엄 앞에 캡틴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