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

★ 3.4

하얗다못해 어두운 파란 입김으로 그려지는 게토의 이미지가 있다. 아마도 영화 피아니스트로부터 이어진 것이겠지만. 쉰들러 리스트 이후로부터는 더 이상 파란 입김의 이미지가 남아있지 않다. 모든 것이 바래져버린 까만 입김만이 가능할 뿐이다.

지난 번, 자다가 비행기를 놓쳐 폴란드에 다녀오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영화를 보려 했었는데 그 때 봤다면, 섬뜩했겠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한 번 더 유대인을 더 학살하는 것 같아 놀랐다. 쉰들러 리스트에 들어있든, 들어있지 않든, 유대인이든 나치든, 그 누구에게든 같은 시선을 두어야하는데 말이다.

조금 과해보이지만, 그 때의 그 상황들이 과하고 덜하고를 나타내는 영화의 프레임의 잣대로 평가된다는 것이 더 오만불손하기에.

그나저나, 랄프 파인즈는 이런 역할을 맡은 뒤에 더 리더에서 그런 역할을 맡은 것이었구나. 본인에게 굉장히 뜻깊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