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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봉합되지 않는 이 길고긴 길들은 끝없는 은폐와 거짓과 위선 속에 한없이 갈려져만 간다.

인간은 진짜의 목적을 잊으며 살아간다. 물론, 처음 정한 진짜의 목적을 굳이 따라가며 살아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정한 그 진짜의 목적이 우리가 생각하는 옳은 길이라면 온갖 회유와 질책 속에서도 우리는 그 길의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April 에겐 진짜의 목적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파리로 떠나는 것과 아이를 지우는 것은 독립적인 변수인데 아이를 지움으로써 파리로 향하지 않은 것이 온전한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드러내려는 데 경악했다. 이 얼마나 자신과 타인의 눈을 위한 일인가.

아이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그냥 인상적일 뿐 감탄이 나오진 않지만.

그나저나, 디카프리오의 근래 영화들 중 가장 덜 중후하고, 가장 타이타닉 때의 모습이 보인 것만 같다.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여서 그런가, 아님 이 영화 자체도 오래되서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