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 3

이렇게 뒤늦게라도 보게되어,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누가 공공의 적인지 모르겠다. 영화 속 인물 중 단 한 명이라도 공공의 적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던가. 심지어 모정으로 얼룩진 김영순씨 마저도.

타인에게 잣대가 되고싶지 않다. 그저 타인에겐 관대하고 내겐 엄격하고만 싶다.

그나저나 섬뜩했던 것은, 조규환때문이었는데 그의 뻔뻔함이나 극악무도함때문이 아니라, 가끔씩 생활속에서 보이는 우리내의 감정표출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가끔 내재된 폭력성을 억누르지 못하고 폭발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아. 인간이면 버릴 수 없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