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3.5

세상 만사의 팔할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지만 남은 이할은 내 의지로 막을 수도 행할 수도 없는 것들이 다분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도 항상 헤어짐이 아쉽고, 끝이 아쉽고, 그래서 더욱더 새로운 만남이 두렵고 망설여지기만 한다.

그렇기에 매 순간 감사하며 살고 행복한줄 알아라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말이다. 수없이 부딪히고 겪게되면, 무덤덤해지고 아무렇지도 않아지게 될까? 그래도 나는 계속 이렇게 흐지부지 살아갈 것이다. 계속해서 만남과 이별에 찔려 아프고싶다.

가끔 맥을 끊는 편집이 있곤 했다. 색감이, 음악이 (내가 좋아하는 이재진 음악감독이다+.+), 그리고 으어 엄청나게 잘생긴 강동원의 헤어스타일이, 이나영의 평탄한 음성이, 나와 이 영화의 120분을 행복한 시간으로 완성해 주었다.

오랫동안 안 봐온 만큼, 오랫동안 곱씹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