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가

★ 3.6

아무 이유 없이 승효상씨를 좋아했었다. 특히 대전대학교 건물을 좋아했는데.

정부청사를 수없이 스쳐지나면서도, 또 그 구조에 사로잡혔음에도 누가 지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단 사실에 내 스스로가 챙피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누구인 정기용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공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실 모든 사람들 위에서 나라는 존재가 아래를 굽어보는 오만한 자세라 볼 수 있으나, 설령 내가 어느 위치에 존재한들 공공을 위해 바라본다는 게 중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말이 많은 건축가임은 분명하나, 그 말이 밉지 않다.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