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 3.5

일단은, 국내에 최동훈 감독만큼 케이퍼무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일단 카메라 경로에 감탄했다. (물론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속도와 반대로 진행되는 카메라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어쩜 그렇게 탄탄한 구도를 만들어 냈을까. (물론 그렇지 않은 카메라들도 꽤 있었지만 대체로)

최동훈 감독의 영화들은, 항상 전반부 사건과 후반부 사건을 나뉘어 맥거핀을 만들으려 했던 것 같다. 허나 이번 영화는 전반부의 맥거핀이 심약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의미는 다분히 느껴지지만 그래도 좀만 더 시놉시스를 보강하시지 윽!

돌아오면서 씨네21의 최동훈 감독 인터뷰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보려고 일부러 스킾해놓은 페이지들이었다. 역시 대답은 명쾌하기만 하다. 오션스일레븐과의 비교에 대해 감독이 한 말이 인상깊다. 오션스 일레븐은 성공담이고, 도둑들은 실패담이라고ㅎㅎ 영화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부산에서의 팹시의 선택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녀가 태양의 눈물을 발견한 뒤의 행동은 나오지 않는데 분명 이후 선택과 결정에 대해 감독이 포커스를 맞출수도 있었건만 사건은 물흐르듯 지나가버리고 예니콜의 결정에 집중한다.

편집된 것일 수도 있고, 캐릭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팹시가 마카오박을 진정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두고나오는 것이 진품이어야 할까 가품이어야할까 고민되었다. 이 선택을 뒤집어도 명작이 나올 수 있었을텐데. (물론 선택에 대한 명분이 없어서 문제지만ㅎㅎ)

그나저나, 임달화는 정말로 멋지구나! I doX5 에서나 밝은 색 수트가 멋있는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군 껄껄

여전히, 최동훈 감독의 베스트는 범죄의 재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