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 4.3

푸하하 일단은 굉장히 재밌게 봤다. 러닝타임 내내 단 한순간도 ‘영화가 언제 끝나려나’ 생각하지 않은 건 꽤나 오랜만인거 같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분명 킹스필드가 하트의 미래일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가 끝난 지금은, 잘 모르겠다. 킹스필드가 어떤 고민과 시간들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죽은 시인의 사회와 비교를 아니 할 수가 없다. 이것이 고딩과 대학원생의 차이인가도 싶다. (문득, 하트는 그렇게 놀러다니고서 언제 공부했지 생각이 드는군!)

경쟁 따위 신경쓰지 말란 말은 이미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사람들만이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답을 내놓지도, 방향을 제시하지도 않았지만 경쟁을 독려하는 것도 경쟁을 제지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경쟁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그 경쟁에 휘말리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해서 사회에서 경쟁이 사라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윽!

아! 지난학기 밤새 같이 벡칼 공부하던게 생각난다. 하트와 포드가 호텔방을 빌려 3일동안 셤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뭔지 모를 무언가가 울컥한다. 여튼, 시험공부는 둘이서 하는게 제일 좋다.

했다는데 의의를 두는 것! 그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걸까.

p.s. 원제는 너무나 멋진데! The Paper Chase를 어떻게 그렇게!

p.s. 얼마전 이동진씨가 화차를 두고 단 한순간도 초점을 벗어나지 않는 영화라 했었다. 이 영화에게 그 찬사를 튕겨보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