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8

악몽에 또 잠을 뒤척였다. 그래도 생각보단 피곤하지 않아 어떻게 잘 보낸 하루가 된 것 같다. 고민하던 레코드샵에 다녀왔다. 얼른 로그를 쓰고 저녁으로 새우탕면에 김치를 뚝딱해야지.




아침으로 빵지케이주 두 피스를 집어 들고 밴에 올랐다.



오늘 세션들은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SAAB 에 대한 소개나, 인터넷 거버넌스같은 좀 더 기술에 초점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점심으로 드디어 궁금하던 카페테리아에 갔다. 무게를 재서 가격을 매긴다. kg 당 48.9 헤알이라 한다.



메뉴가 다양해 이것저것 조금씩 집었다.



저울에 올리고, 계산을 한다. 접시를 가득 채웠더니 20헤알정도가 나왔다.



점심을 먹고 엘살바도르 출신이지만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는 Ana 에게 부탁해 기념품샵에 방문.



무척 조그만 구멍가게같은 샵이었다. 공식 기념품 샵은 아니지만, 학교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람이라 한다. 후드티를 하나 샀다.



인터넷 거버넌스 시간이다. 첫 교수님의 톡은 괜찮았지만, 그 뒤에 변호사출신이라는 어떤 교수님의 톡은 좀 힘들었다.



세션이 끝나고 가방을 챙겨 시내 버스에 올랐다.



레코드샵이 몰려있는 갈레리아 쇼핑몰에 도착했다. 목표는 Joao Gilberto, Los Indios Tabajaras 의 LP와 CD!



제일 처음 방문한 Disco 7 Vinil. 오늘 방문한 샵들 중 가장 깔끔한 상태의 LP 들을 취급하고있는 곳이었다. joao gilberto LP 한 장과 Ivan Lins LP 두 장을 샀다.



Big Papa Records 에 갔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무척 영어에 능숙하시다. 내가 이 점포에 방문한 첫 한국인이라 한다. 아주머니가 2층에서 내려오셔서 상파울루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살고있는지, 본인의 학창시절에 있던 한국인 친구 얘기까지 알차게 해주시고는 올라가셨다. 아저씨도 이것저것 추천 음악이 많으셨는데, 약간 과한 친절에 조금 동공지진이 오기도.. 어쨌거나 Joao Gilberto LP 와 햇매실 아저씨, 빌에반스, 그리고 래리칼튼의 LP를 샀다. 아저씨의 넘버원 브라질 재즈 뮤지션을 여쭤봤는데, 청음해보니 괜찮아 그 CD도 샀다.



충분히 산 것 같아 발길을 돌릴까 했지만, Los Indios Tabajaras 의 앨범을 사지 않고 돌아가면 넘 후회될 것 같았다. 게다가 Ivan Lins 의 CD 도 너무 사고싶었다. 계속 1층에 내려갔다, 2층에 올라갔다를 반복하다 Locomotiva Discos 에 들렀다. 구글 맵이 잘못되었더라. 2층 구석에 있다. 이 곳은 LP보단 CD 물량이…! Ivan Lins 를 비롯해 Joao Gilberto까지 여러 CD 를 살 수 있었다. Los Indios Tabajaras 는 없냐 물으니 “아.. 들어본 뮤지션인데..” 라고 답을. 아마도 이 근방에서 구하기 힘들거라 했다. 깔끔히 포기. 그냥 유튜브로 들어야지.



덕분에 야경도 보게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왠지 이게 마지막 지하철이 될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을 잠시.



사온 CD 들.



LP.



그리고 또 다른 LP. 돌아오는 내내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집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까 생각했더니 금방 호텔에 도착해버렸다.



빅파파레코드에선 에코백에 담아주셨다. 한국에서도 잘 홍보하고 다니겠다 말씀드렸다.



그리고 낮에 산 후드티를 입어봤다. 기모라 겨울내내 따뜻하게 입을 것 같다.